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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4년 7월 뉴스레터 - 2024년 새롭게 주목할 송파의 문화예술 공간 (2)
등록일 2024-07-18
송파문화재단 7월 뉴스레터/웹진 ·37호
예술가들의 작품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송파의 문화예술 공간 

송파의 새로운, 그리고 새롭게 볼 일상 속 전시공간을 소개한 뉴스레터 5월호에 이어 이번 7월호에서는 예술가들이 주목할 수 있는 공간을 모색하였다.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하다보면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알릴 수 있는 소규모 공간들이 부족하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전시공간, 야외 무대공간, 실내 공연장, 독립 출판물을 소개할 공간 등이 부족하기에 창작 활동을 지속하더라도 작품을 관객이나 독자에게 전달하는 과정도 쉽지 않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기사에서는 일반 주민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에도 기여할 수 있을 만한 문화예술 공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소리움 음악연습실・연주홀(Sorium Jamsil)





2023년 12월 개관한 소리움은 피아노 연습실과 연주홀로 구성되어 있다. 잠실새내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이 공간은 일반적으로 여러 개의 작은 방으로만 구성된 연습실과는 다르게 약 50석의 관람석과 YAMAHA C3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소규모 연주홀이 함께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피아노를 전공하고 가르치는 소리움음악연습실의 양이슬 대표는 아마추어들도 연주회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소규모 연주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공간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제자 연주회를 자주 열어보니 학생들이 긴 시간 대기하다가 연습 없이 바로 공연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 공연 시작 전까지 연습을 하다가 공연에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연습실과 연주홀을 함께 준비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곳은 공연 당일에 연습실을 대기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소리움은 공간대여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기획공연을 운영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연주자를 모집하고 소리움이 주최, 주관, 기획한 연주회가 진행되며, 연주자들에게 고품질의 녹음과 영상 촬영본이 제공된다. 아마추어 연주자나 이제 막 시작하는 젊은 예술가들이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으로 공연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지금까지 이곳은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지만 장르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는다고 하니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이 이곳을 이용하여 작품을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소리움음악연습실>
주소: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7길 32-19 지하 1층
인스타그램: @sorium_jamsil
홈페이지: http://소리움음악연습실.com
블로그: 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sorium_official&tab=1
네이버예약: https://m.place.naver.com/place/1391518221/home?entry=pll
운영시간: 매일 6:00-24:00




서울책보고


왼쪽부터 입점헌책방 공간, 기획전시 공간, 문화 프로그램 안내문 / 사진 김가은


서울시가 만든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는 2019년 3월 개관하여 올해로 5주년을 맞았다. 잠실나루역 부근에 위치한 이 공간은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단순히 헌책만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개성이 강한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열람할 수 있고, 기획전시와 상설전시를 포함하여 여러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번 방문에서는 골판지를 활용한 배민호 작가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 공간이 눈길을 끌었다. 이것은 《책장드로잉》이라는 릴레이 전시의 두 번째 시리즈로, 첫 번째 전시는 숟가락이나 밥그릇 등의 일상적 오브제로 작업한 손윤원 작가의 전시였다. 서울책보고 기획홍보팀의 이한수 팀장은 《책장드로잉》이 기후 환경 변화를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 재활용품과 친환경 재료를 활용하여 작업하는 예술가들과의 협업으로 기획된 전시라고 설명했다. 올해 9월과 12월에 새로운 형태의 전시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왼: <책장 드로잉> 전시 전경 오: 무대 공간 / 사진 김가은

서울책보고에는 전시 공간 외에도 북토크나 강연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대형스크린과 무대가 있어 다양한 형태의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활용된다. 외부 작가나 기획자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안하거나, 이 공간을 대관하여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이한수 팀장은 단순 대관이 아니라면 외부 작가나 기획자와의 협업 형태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활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경우 연간 계획에 의해 진행되는 서울책보고와 협의하고 기획 의도를 고려하여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헌책과 관련된 콘텐츠는 물론, 인문, 사회,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와 형태로 논의가 가능하다고 한다. 협업의 형태이므로 대관료와 프로그램의 참여비는 무료이며, 영리를 추구하는 상업광고는 제외된다. 마지막으로 서울책보고의 독립출판물 코너에 직접 만든 출판물을 비치할 수 있는데, 신청에 특별한 자격은 없으며 책을 직접 전달하거나 우편으로 보내면 공간의 여건을 고려한 후 비치할 수 있다고 하니 이곳이 독립출판물을 소개하는 또 하나의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책보고

주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금로 1 서울책보고
인스타그램: @seoulbookbogo_official
홈페이지: https://www.seoulbookbogo.kr
문화프로그램 관련 문의: 공식홈페이지 묻고 답하기 게시판

휴관일: 매주 월요일, 1/1, 설날 및 추석연휴



무엇보다 책방

 


무엇보다 책방 입구 파란 문과 책방 내부 / 사진 김가은

잠실 석촌호수 근처 송리단길에 작은 책방을 찾아갔다. 더운 여름 날 바쁜 일상 속에서 편안함이 느껴져 예상보다 오래 머물게 되었다. 대량으로 유통되는 기성출판물보다는 독립출판물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곳은 책 판매 외에도 여러 모임을 운영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이제는 널리 알려진 개념이기는 하지만, ‘독립출판’은 대형 출판사가 주도하여 책을 만들었던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작가가 기획, 편집, 제작, 유통, 그리고 홍보에 이르는 프로세스를 직접 하는 출판 방식으로, 형식과 내용에 자유도가 높아 개성이 뚜렷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독립출판물을 주로 취급하는 소규모의 독립서점 역시 자기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책방 내부 / 사진 김가은

무엇보다 책방에는 수필이나 에세이 형식의 산문집부터, 읽으면 위로나 용기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제목의 책, 누군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 등 편안한 느낌의 책들이 많았다. 가운데 둥근 테이블 위에는 손글씨로 “독립출판 작가님들이 추천하는 <작가의 인생책> 추천입니다. 추천사를 보고 골라보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여섯 개의 빨간 봉투에 포장된 책들이 놓여 있었다. 작가의 추천사를 보고 블라인드로 책을 고를 수 있는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선택에 대한 만족과 후회에 대한 결과들이 체화되면서 책을 고를 때에도 항상 유사한 선택들을 하게 되기 마련인데, 이런 블라인드의 경우 나의 선택 기준과는 다른 결과물을 내어주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신선했다. 몇몇 책에는 작가가 직접 쓴 메모가 붙어있기도 하여 제목을 보고 책을 고르는 것과는 또 다른 친밀감이 있었다.


작가의 메세지 / 사진 김가은

이러한 독립서점들은 한편으로는 독자에게는 일상 속에서 책을 통해 작가와 연결되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는 점에서 소중하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미술프로젝트와 연계하여 독립출판물을 만들어 본 필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자면 작가들이 창작활동을 계속할 수 있고 예비 작가들이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는 역할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주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30 미석빌딩 305호
인스타그램: @more.than_anything
블로그: https://blog.naver.com/musnmas
온라인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morethananthing
입고문의: twodaybooks@naver.com
운영시간: 수/목/금:2시-7시, 토/일/공휴일:1시-7시 (월화 휴무)





글을 마무리 하며
 

지금까지 「2024년 새롭게 주목할 송파의 문화예술 공간」 특집에서 살펴보았듯이 송파구에는 전시공간을 비롯한 여러 문화예술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공연할 공간을 찾기 위해 힘을 쏟는다. 비용, 절차, 규모 등 여러 조건들에 부합하는 공간을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예술가들이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들을 소개하고자 하였다. 공원 한 가운데나 카페 구석 자투리 공간, 활용되지 않는 주변의 공터 등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공간을 찾아보면 어떨까. 이러한 공간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고 기존의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이 활발하게 전개되어 송파의 문화예술 활동이 더욱 풍부해지기를 기대한다.

- 글 김가은 (김가은미술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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